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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양자역학은 진짜 현실일까?

by 만두주셈 2025. 6. 29.

“고양이가 살아 있으면서 동시에 죽어있다?”

과학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 한 번쯤 들어본 이 말, 단순한 농담이 아닙니다. 실제로 양자역학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말하죠.
하지만 이런 상상이 현실이라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대체 어떤 곳일까요?

양자역학

 

 

🧪 양자역학, 어디까지 실제인가?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세계, 즉 원자, 전자, 광자 같은 미시적 세계를 다루는 물리학의 한 분야입니다. 20세기 초반,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여러 현상이 발견되며 본격적으로 발전했죠.

대표적인 예시:

  • 전자를 빛으로 튀겨내는 광전 효과 (아인슈타인, 1905)
  • 전자가 궤도가 아니라 ‘확률 구름’처럼 존재하는 오비탈 이론
  • **플랑크 상수(h)**와 함께 작동하는 자연의 최소 단위

양자역학의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입자들의 세계는 확률적이고, 관측되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전자가 어디에 있을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대신 특정 위치에 있을 확률만을 계산할 수 있죠. 이건 마치 ‘동전 던지기’ 같은 무작위성과는 다릅니다. 본질적으로 자연이 그렇게 설계된 것이라는 거예요.


🐱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인가, 철학인가?

오스트리아 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는 1935년, 양자역학의 이상한 점을 지적하기 위해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을 제안합니다.

“방 안에 고양이가 있다. 이 방에는 방사성 원소, 독극물, 측정 장치가 있다. 방사성 원소가 붕괴되면 독극물이 나오고, 고양이는 죽는다.”

그런데 방사성 원소의 상태가 ‘붕괴’와 ‘비붕괴’가 중첩 상태에 있으면, 고양이도 죽은 상태와 산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게 됩니다.

🧩 현실적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이 개념은, 양자 세계에서는 매우 정당한 설명입니다. 입자 하나는 동시에 여러 상태에 있을 수 있으며, **관측(측정)**이라는 행위를 통해서만 그 상태가 ‘확정’되거든요.


🌌 우리가 사는 현실은 정말 양자적인가?

그렇다면 이런 ‘이상한’ 현상은 현실에도 존재할까요?
놀랍게도 그렇습니다.

▶ 실제 입증 사례: 벨의 불평등 실험

1964년, 물리학자 존 벨(John Bell)은 ‘양자 얽힘’이 진짜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실험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른바 벨의 불평등(Bell's Inequality).

그 이후 수십 년간 과학자들은 반복적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는 매번 양자역학이 옳다는 것을 지지했습니다. 즉, 세상은 국소적이지 않으며, 얽힌 입자들은 공간을 초월해 서로의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죠.

2022년 노벨 물리학상은 이 주제로 수상되었습니다.

🔗 출처:


🧠 왜 양자역학은 이해하기 어려울까?

양자역학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세계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컵을 잡으면 손에 있고, 불을 끄면 방이 어두워지는 ‘확정적 세계’에 살고 있지만, 양자의 세계는 그렇지 않아요.

개념고전역학양자역학
위치 정확히 알 수 있음 확률적으로만 알 수 있음
원인과 결과 선형적 비결정적, 중첩 가능
관측의 역할 중립적 현실을 바꿈 (파동함수 붕괴)
 

💡 양자역학은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양자역학은 철학적 논쟁을 넘어서, 오늘날 우리 삶의 기술을 가능하게 한 핵심 이론입니다.

✅ 반도체 기술: 스마트폰, 컴퓨터의 기반
✅ 레이저 기술: CD/DVD, 라식 수술
✅ 자기공명영상(MRI): 인체 내부 진단
✅ 양자컴퓨터(개발 중): 상상 이상의 계산 속도
✅ 양자암호통신: 절대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


🔍 결론: 양자역학은 “현실”을 다시 정의한다

양자역학은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것조차 의심하게 만듭니다.

  • 입자가 여러 상태에 동시에 존재하고
  • 떨어진 두 입자가 동시에 반응하며
  • 관측이라는 행위가 현실을 결정짓는다면…

우리는 과연 현실을 알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관측할 수 있는 현실만 알고 있는 걸까요?